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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 ㊵] “시장 규모만 56조원”...1인 셀러 업고 성장하는 포장 시장
2021-11-10포장 플랫폼 ‘포장포스’ 운영 ‘리우’ 김대견 대표 인터뷰
중소·중견, 1인 셀러 위한 포장 시스템 제공
“국내 넘어 미국 진출로 글로벌 사업 추진”
포장은 산업이다. 누군가에게는 뜯고, 버리는 부속품일 수 있으나 상품이 많이 팔리면 팔릴수록 포장지 수요 또한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대형마트에 진열된 물건부터 1인 셀러의 상품까지 포장하지 않고 판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김대견 리우 대표는 중소·중견기업과 늘어나는 1인 셀러를 타깃으로 한 플랫폼 ‘포장포스’를 만들었다. 상품 기획단계에서부터 디자인, 마케팅, 원가관리 등 전 과정에 전문가들이 필요하지만, 대기업이 아닌 이상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소분 트렌드와 친환경에 대한 관심은 포장 시장을 '성장하는 산업'으로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포장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1072조, 국내에서만 56조원 규모에 달하는 성장 산업이다. 기술 발전 없이 낙후된 산업에 IT 기반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간단히 회사를 소개한다면.
“리우는 지난 2017년 1월 대면 기반 포장재 중개 서비스로 시작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 58억원을 달성했고, 최근에는 중개 플랫폼 ‘포장포스’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30여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고, 계속해서 분야별 전문가를 채용 중이다. 하반기에는 사업 고도화를 위해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해 포장연구소 설비 투자와 마케팅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 포장재 산업 현황을 설명해달라.
“전 세계적으로는 1072조원, 한국은 56조원 시장이라고 하는데, 통계로 정확히 알 수 있는 분야는 아니라 그보다 규모가 더 클 거로 생각한다. 포장재를 사용하지 않는 상품은 없다. 코로나19로 배달 음식 수요가 늘었고, 먹거리가 다양해지는 만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가정간편식(HMR) 판매 급증으로 전 세계 포장재 시장도 급성장 중이다. 1인 가구를 위한 소량·다품종 포장 또한 증가하고 있다. 소비되는 전체 상품 수가 그대로라도 적은 양의 상품이 소분돼 팔리고, 상품의 종류도 다양해지다 보니 산업은 성장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에는 환경에 관심도 높아져서 가격이 비싸도 친환경 포장재를 많이 찾는다. 고객들이 친환경에 관심을 두다 보니 기업도 이런 쪽에 투자할 수밖에 없다.”
- 포장 관련 스타트업은 생소하다. 창업 아이템으로도 많이 활용되는 분야는 아니다.
“개인적으로 해태제과 포장개발팀에서 3년, LG 서브원 포장재 통합구매 분야에서 8년을 일했다. 그 후에 창업 준비를 위해 캐나다 ‘플레어’라는 회사에서 프리랜서로 근무를 했다. 창업 이후까지 합치면 지금까지 16년간 관련 분야 일을 하고 있다. 산업을 잘 이해하고 있다 보니 하고 싶은 일이 많았다. 특히,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공정하게 거래하는 생태계를 만들어 보고 싶어 중개 플랫폼으로 창업을 했다.”
- 포장포스는 어떻게 이용할 수 있나.
“포장포스를 통해 견적을 요청하면 고객 요청에 따라 매니저가 배정된다. 단순하게 생산자 매칭만 원하면 플랫폼만으로 진행할 수 있다. 스타트업이나 소상공인 대표, 1인 셀러들이 많이 이용하는 방식이다. 포장재 선정부터 설계, 디자인 등 전 과정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계속해서 구매하고 품질관리가 필요한 대기업, 중소기업 고객들이 만족하는 서비스다.
매출은 매월 300%씩 증가하고 있다. 입소문이 나면서 광고가 아닌 자연 유입된 고객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100개 파트너가 늘어났다. 소상공인 사장님들에는 샘플을 먼저 제공한다. 다양한 디자인을 무료로 보여주기 위해 최근에는 1억원을 투자해 샘플기를 비치했다. 지난 4년간 쌓은 중개 노하우는 모두 플랫폼에 담았다. 앞으로도 더 다양한 서비스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제공하기 위해 플랫폼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 포장매니저라는 직군도 익숙하진 않다.
“포장재는 모든 사업군에서 사용되지만, 특히 식품산업에서 매우 중요하다. 대기업의 경우 포장개발팀이 별도로 구축돼 있고, 자재 구매 담당자도 따로 있다. 워낙 광범위하면서 전문적인 영역이다 보니 혼자서 전 과정을 수행하려면 적어도 3년의 경력은 필요하다. 육성이 어렵다 보니 경력이 쌓일수록 대우가 좋고, 경력자는 대기업 취업도 용이하다. 포장개발자 한 명을 고용해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출 700억~800억원은 돼야 한다. 모 제과회사가 8000억원의 매출을 하는데, 개발자가 5명 정도 된다.”
- 중소기업·1인 셀러의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
“포장포스는 대기업보다 개발자가 없는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 1인 셀러가 이용하는 플랫폼이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어떻게 포장재를 만들지?’ ‘견적 요청은 어디서 하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야 하는 분들에게 유용하다. 우리는 사장님들이 상담이나 샘플 제작에 시간을 뺏기지 않고 생산에만 집중하도록 지원한다. 고객이든 생산자든 본인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IT로 처리하는 것이 전략이다.”
- 최근에 택배 대란이 벌어지면서 폐지 가격이 많이 올랐다. 포장포스 운영에 영향은 없나.
“우리도 택배 박스에 대한 매출이 많다. 폐지 가격이 오르다 보니 오히려 포장포스를 찾는 고객들이 더 많아진 측면이 있다. 본인이 적당한 가격에 잘 구매하고 있는 건지 확인할 수 있고, 소량 주문으로 포장재를 공급받지 못하는 소상공인들이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기도 한다.
- 목표는 무엇인가.
“올해는 플랫폼 고도화, 모바일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미국 서비스 론칭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오리건주를 대상으로 파일럿 테스트에 들어갔고, 9월 중 출시 예정이다. 2022년에는 중국 서비스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그 이후에는 해외 국가 간 거래를 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생각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친환경 포장재를 세상에 알리고 싶다. 친환경 포장재는 가격은 비싸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기업들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도 포장재를 통해 환경을 보호하는 역할에 동참하고 싶다.”
링크 : 아주경제 2021년 8월 25일자
신보훈 기자